The Commission of HUNG SA DAHN of AMERICA (미주위원부)

박재순 교수님 평

admin 0 1503
거수!

박재순 교수님이 지난 번 글에 평을 해주셨습니다. 도산 사상의 핵심이 되는 4대 정신, 건전인격, 신성단결 등을, 인간 생명 정신의 근본까지 보시고 새롭게 조명하여 주셨습니다. 이번 글은 저는 아주 중요한 논문으로 보고, 이 책이 끝나면 다시 공부할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도산 사상 중에서 박 교수님의 글은 도산 사상을 새롭게 approach 하신 것입니다.   

윤창희 올림


3-3) 교육의 효용과 그 내용
도산은 한국민족이 깊이 병들고 잘못되었기 때문에 나라를 잃고 식민지가 되었다고 보았다. 도산은 한민족
의 병과 잘못을 지성으로 연구하고 분석하고 진단한 후 한민족의 깊은 병을 치유하고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서 신민회를 조직하고 청년학우회를 만들고 흥사단을 시작하였다. 도산은 언제나 한민족의 교육운동과
독립운동을 병행하였다.
도산은 민족의 깊은 병을 치유하고 민족의 독립을 완성하기 위해서 흥사단을 창단했다. 흥사단이 내세운
수양교육훈련의 핵심내용은 무실, 역행, 충의, 용감 4대정신이다. 4대 정신을 수양·교육·훈련하는 목적은
건전인격과 신성단결이다. 장리욱은 이러한 교육의 내용과 목적이 매우 효용이 있을 뿐 아니라 인생과 사
회(국가)를 위하여 매우 적합하다고 보았다. 4대정신은 인간의 생명과 정신을 형성하는 기본 원소이며 그
생명과 정신을 실현하고 완성하는 근본원리다. 건전인격과 신성단결은 민주국가를 이루는 기본 요소이며
민주국가의 목적이다. 도산이 제시한 흥사단의 교육 정신과 목적, 이념과 내용은 한민족에게만 아니라 민
주국가를 지향하는 모든 국가들에게 효용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1) 4대 정신 무실·역행·충의·용감
4대정신은 생명과 정신이 실현되고 완성되는, 성장하고 성숙하고 고양되는 기본 원소이고 근본원리다. 4대
정신이 있으면 생명과 정신은 살고 자라고 깊고 높아지고 풍성해지지만 4대정신이 없으면 생명과 정신은
힘을 잃고 쪼그라들고 소멸하고 죽는다.
무실(務實): 생명에는 껍데기와 알맹이가 있다. 생명은 껍데기, 껍질, 거죽에서부터 알맹이가 차올라서 알
이 들고 알이 차게 되어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 우리말에서 거짓은 거즛, 거죽을 나타내고 참은 ‘알
참’을 뜻한다. 거죽에 머물고 매이는 거즛(거죽), 거짓을 일삼으면 생명과 정신은 생명력을 잃고 쭈그러들
어 쭉정이가 된다. 생명과 정신의 알맹이가 알차게 하려고, 지성으로 연구하고 정성으로 계획을 짜서 알맹
이, 알짬이 드러나고 실현되도록 착실하고 충실하고 진실하고 성실하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말하
고 행동하는 것이 무실이다. 무실은 생명과 정신의 알맹이, 알짬이 드러나고 실현되고 자라고 성숙하여 완
성되게 하는 것이다. 철저한 연구와 계획 없이 충분한 의논과 협의 없이 요행을 바라면서 대충대충, 얼렁
뚱땅, 마구 덤비는 것이 거죽에 머무는 것이고 거죽만 만지고 거죽만 핥는 거짓된 것이다. 거짓은 거죽에
머물러 쭉정이가 되는 것이고 무실은 알맹이가 알차게 하여 생명과 정신의 알맹이가 성숙하고 풍성하고
아름답고 고상하게 되게 하는 것이다. 생명과 정신의 알맹이, 본성은 생명진화와 인류역사의 오랜 과정에
서 새롭게 형성되고 스스로 형성한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 탈바꿈하면서 진화 발전 고양된 것이다. 생명의
본성은 진화·성숙하고 발전·고양되는 것이다. 역사는 늘 새롭게 변화·발전하고 진보하는 것이다. 무실은 변
화하고 진보하는 생명과 역사의 진실에 맞추어 자신의 삶과 세상을 개혁하고 창조해 가는 것이다.
역행(力行): 생명의 근본원리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숨 쉬는 일이나 밥을 먹고 소화 흡수 배설하는 일을
남이 대신할 수 없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도 남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할 일
을 내가 하지 않고 남이 대신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과 정신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고 스스로 파멸과
죽음에 빠지는 것이다. 누구나 제 생명을 제가 살아야 한다. 생명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내 생명 내가 살
자.”는 것이다. 나나 너나 그나 저마다 제 생명을 제가 살지 않고 제가 할 일을 스스로 하지 않고 남에게
떠넘기고 미루기 시작하면 남을 힘들고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망치고 해치게 된다. 스스로 할
일을 서로 하지 않으면 각자 힘을 잃고 함께 망하는 길로 가게 된다. 가장 중요한 생명의 원리는 제가 할
일을 스스로 힘껏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저마다 제가 할 일을 힘껏, 몸과 맘과 얼을 다해서 지극정성으로
할 때 생명과 정신은 자립과 독립이 이루어지고 갈수록 힘이 나고 함께 자유와 평등, 정의와 평화의 길로
가게 된다. 오늘날 한국에서 정치문화종교계의 지도자라는 이들이 성추행과 성폭력으로 큰 망신을 당하고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연극계에서 큰 권력을 휘두르던 인간은 제 몸과 맘이 피곤한 것을 제가 스
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지해서 해결하려고 했다가 남도 해치고 짓밟았고 자기도 추악한 죄악을
저지르게 되었다. 정치계에서 큰 세력을 가졌던 사람은 자신의 욕망과 감정, 불안과 외로움을 스스로 다스
리고 극복하지 못하고 젊은 여자 비서에게 의지해서 풀어보려고 하다가 자신과 남을 함께 망치게 되었다.
제 몸의 필요를 스스로 충족시키고, 제 욕망과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는 사람이 자립하고 독립하는 인간이
다. 스스로 제가 할 일을 스스로 해서 스스로 서고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스스로 할
일을 스스로 하는 것이 자립과 독립의 기본이고 자립과 독립이 민주주의의 기초다. 안창호·이승훈·유영모·
함석헌은 제가 할 일을 스스로 힘껏 했던 자립과 독립과 민주의 귀감이 되는 이들이다.
충의(忠義): 삶의 알맹이를 알차게 하고 제 할 일을 힘껏 하는 일은 한결같이 충실하게 변함없이 해야 한
다. 생명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고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고 새롭게 변화 발전하는 것이다.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변함없이 한결같이 충성스럽게 살고 행해야 한다.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불변의 정신과 원리를 지
켜야 한다. 인간의 생명과 정신은 단절되고 고립된 것이 아니라 소통과 교류, 관계와 사귐 속에 있는 것이
다. 따라서 서로 다른 주체들과 더불어 살고 함께 일해야 한다.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고 함께 일하면서
알차게 제 일을 힘껏 하려면 충성과 의리를 지켜야 한다. 알차게 제가 할 일을 힘껏 하려면 변함없이 자신
과 자신의 일에 충성스러워야 하고 남과 더불어 살고 함께 일하려면 충성스러울 뿐 아니라 의리를 지켜야
한다. 의리는 마땅히 지켜야 할 삶의 도리다. 이치와 사리에 맞을 뿐 아니라 인간과 조직의 관계와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대의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용감(勇敢): 물리적 힘은 강하고 생명과 정신의 힘은 약하다. 자본과 권력의 힘은 강하고 도의의 힘은 약하
다. 생명과 정신은 상처받기 쉽고 도덕과 의리를 추구하는 이들은 실패하고 패배하고 좌절할 수 있다. 생
명과 정신은 고난을 당하고 죽을 수 있다. 생명은 근본적으로 고난과 죽음의 위험과 위기의 상황 속에 있
다. 실패와 패배, 고난과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힘껏 살 수 없다. 제대로 힘껏 살려면 실
수와 잘못, 패배와 좌절, 고난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
다. 삶은 본래 모험이고 자유이며 용감한 것이다. 생명은 언제나 과거와 현재를 넘어서 새로운 미래로 나
아가는 것이다. 새로운 미래를 열고 나아가는 삶은 자유롭고 모험적인 용감한 삶이다. 생명의 알맹이, 본
성은 사랑(仁)이다. 사랑 안에서 생명은 크게 자라고 깊고 높고 힘차게 된다. 생명에 대한 사랑은 불안과
두려움을 이기고 용감하게 행동하도록 이끈다.
2) 건전인격과 신성단결
무실·역행·충의·용감 4대정신을 수련하고 교육하는 것은 건전한 인격과 신성한 단결에 이르기 위한 것이다.
또 건전한 인격과 신성한 단결에 이를 때 4대정신을 실현할 수 있다. 건전한 인격은 덕력과 체력과 지력
을 길러서 덕체지가 통합된 온전한 인격이다. 건전한 인격을 가진 사람은 신성한 단결에 이를 수 있고 신
성한 단결에 이르면 민족(국가) 전체의 자리에서 공적인 심정과 생각을 가지고 민족 전체를 통일로 이끌
수 있다.
건전인격과 신성단결은 민주국가의 근본토대이고 목적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건전인격을 가지고 신
성한 단결을 할 수 없으면 국민이 민주국가의 국민주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 국민들의 건전인격과 신
성단결 위에 민주국가는 든든하게 설 수 있다. 국민이 자립하고 독립하지 못하면 민주국가도 자립하고 독
립할 수 없다. 국민이 자치와 협동을 바탕으로 신성한 단결을 할 수 없으면 민주국가의 공존과 상생, 자유
와 평등, 정의와 평화가 실현될 수 없다. 국민들의 건전인격과 신성 단결에 기초한 민주국가만이 세계평화
와 정의에 이를 수 있다.
장리욱은 건전인격을 이루는 6가지 요소를 제시하였다. 1) 도덕적 역량 2) 건강에 대한 지식과 습관 3) 사
물을 올바로 살피고 판단하는 능력 4) 대공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정신 5) 생산기술을 가짐으로 경제
적으로 독립하는 힘 6) 단체생활을 위한 민주적 운영방식과 기술의 소유.
건전한 인격을 가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적 역량이다. 도덕적 역량은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과
가장 높은 정신에 속하는 주체적 영적 능력이다. 이것은 육체적 물리적 힘을 넘어서고 물질적 이해관계나
계산적 분석능력을 넘어서는 고상한 능력이다. 그것은 인간의 생명과 정신의 속의 속에서 우러나는, 스스
로 할 수 있는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기쁨과 사랑의 힘이다. 고상한 도덕적 역량이 없으면 건전한 인격은
성립하지 않는다.
건전한 인격을 가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몸의 건강이다. 몸은 생명의 집이고 토대다. 몸이 없으면
인간의 삶도 없다. 몸이 건강해야 인간의 삶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몸의 생명은 땅의 물질세계에 뿌
리를 박은 것이다. 물질세계는 과학적 법칙과 이치에 따라 존재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지식을 바탕으로 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지켜야 몸을 건강하고 힘차게 유지할 수 있다.
인간이 삶과 역사와 사회를 개혁하고 창조하며 인간답게 살려면 사물을 올바로 살피고 판단하는 지적 능
력을 가져야 한다. 무실역행을 위해서는 지성으로 관찰하고 연구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가지고 계통적이고 조직적이고 통일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무실역행을 실천하는 것
이다. 따라서 도산은 무슨 일을 하든지 지성을 다해서 살피고 연구하고 계획하고 준비해서 일을 하였다.
현실에 충실하면서 깊은 연구와 계획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서 일을 추진하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가져온
다고 확신하였다.
1) 도덕적 역량, 2) 몸 건강, 3) 지성적 능력을 아우르는 건전한 인격은 인간의 덕체지, 몸, 맘, 얼을 통합
하는 인격이다. 이것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적 주체적 역량과 관련된 것이다. 이에 반해 4) 대공
정신 5) 경제독립 6) 민주적 운영방식은 국가사회와 관련된 것이다. 대공정신은 사사로운 개인과 집단의
이해관계와 주장을 넘어서 민족(인류) 전체의 자리에서 공적인 정신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
의 욕망과 감정, 물질적 이해관계, 집단과 조직의 주장과 주의를 넘어선 것이며 도덕적 역량과 직결된 것
이며 인간의 얼과 관련된 것이다. 이것은 욕망과 감정, 물질적 이해관계, 계산적 이론적 시비를 뛰어넘는
하늘의 초월적 정신을 나타낸다. 5) 생산기술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힘은 땅의 물질적 현실에 든
든히 뿌리를 내리고 현실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6) 민주적 운영방식과 기술은 하늘의 자유로운 초월적
대공정신과 함께 땅의 물질적 현실에 뿌리를 내린 경제적 독립을 바탕으로 서로 주체인 인간들이 자치와
협동, 상생과 공존, 자유와 평등, 정의와 평화의 민주사회를 실현해가는 원칙과 자세, 방식과 기술이다. 인
간의 내면에서 몸, 맘, 얼[덕·체·지]의 통합을 이루고 인간의 밖에서 하늘(대공), 땅(경제), 인간(민주)의 통
합을 이루는 것이 건전한 인격을 형성하고 실현하고 완성하는 것이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