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mmission of HUNG SA DAHN of AMERICA (미주위원부)

동맹독서 - 박재순 교수님 평

admin 1 1728

4 가정과 유훈
가정에 대한 도산의 사랑과 존중
도산은 자기를 사랑하면서 남을 사랑하는 애기애타(愛己愛他)의 삶을 살았고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을 함
께 하는 공사병립(公私竝立)의 삶을 살았다. 민족을 구하는 독립운동에 참여하라고 호소하면서 저마다 생
업에 힘쓸 것을 역설했다. 도산에게는 ‘나’ 개인의 인격을 개조하는 일과 민족의 성격과 풍습을 개조하는
일이 뗄 수 없이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 개인의 덕력과 체력과 지력을 길러서 인격을 바로 세우는 일은 민
족 전체를 하나로 통일하여 민족의 신성한 단결에 이르는 토대이고 방법이다. 나와 남, 공과 사, 개인과 민족을 구분하면서도 긴밀하게 결합하는 것은 도산의 삶과 정신에서 한결 같은
원칙이다. 도산의 이러한 원칙은 생명의 본성과 원리에서 나온 것이다. 생명은 언제나 개체로서 존재하며
개체는 스스로 하는 자발적 주체를 가진 것이다. 개체가 없는 생명, 스스로 하는 자발적 주체가 없는 생명
은 없다. 또한 생명은 유기체적으로 통합된 전체다. 팔과 다리, 머리와 몸통이 연결되지 않고 분리되어 있
으면 죽은 것이다. 사회, 역사적으로도 나와 너와 그가 아무 연락과 관계, 소통과 통합이 없이 분리되어
있다면 그 사회와 역사는 죽은 것이다. ‘내’가 없는 사회와 역사도 없고 나와 너와 그가 이어지고 소통하
고 연결되고 결합되지 않는 사회와 역사도 없다. 그러므로 국가사회가 건강하고 힘차게 살아 있으려면 국
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나가 힘차게 살아 있어야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나가 다른 사람들의 나와 긴밀하
게 연결되고 결합되어야 한다. 내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은 생명의 진리이며 요청이다. 삶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데서부터 시
작되어야 한다. 가정은 나와 뗄 수없이 결합된 공동체다. 가정은 나의 연장이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반드시 가정을 사랑하고 존중한다. 내가 남을 사랑하는 것도 생명의 본성적 진리이며 요청이다. 생
명은 물질 안에서 물질을 초월한 것이다. 생명은 물질의 제약과 속박을 초월한 해방의 기쁨과 감격을 가진
것이다. 물질의 제약과 속박을 벗어났기 때문에 생명은 물질적 육체적 경계와 한계를 넘어서 너와 나가 하
나로 되는 사랑과 평화에 이른 것이다. 나와 네가 단절되어 내 안에 내가 갇혀 있는 것은 생명의 본성에
어긋난 것이다. 그러므로 도산은 나를 사랑하면서 남을 사랑했고 가정을 사랑하면서 민족과 나라를 사랑했
다. 나라와 민족은 사랑하는데 가정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산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를 사랑
하고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남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없듯이, 가정을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민족
과 국가를 사랑하고 존중할 수 없다.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가정을 버리다시피 하며 떠돌이 생활을 했던 도산이 아내의 사랑을 받고 자녀의 존
경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하나님 나라 운동을 위해서 가정을 떠났던 예수도 가
족으로부터 ‘정신 나갔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도산이 독립운동을 위해 몸이 닳도록 헌신하며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아내와 자녀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젊은 아내
와 어린 자녀들이 그릇되지 않고 떳떳하고 바른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가족에 대한 도산의 기도와 격려
와 보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흥사단 동지들이 도산의 가족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알뜰하게
배려한 것이 도산의 가족에게 큰 격려와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도산은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자기의 인격
과 삶을 바로 세우려 애썼고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만큼 자기 가정을 아끼고 사랑하고 존중하였다. 가
족에 대한 도산의 사랑과 존중은 애기애타, 공사병립의 철학에서 우러난 것이고 그의 이런 철학은 생명의
본성과 원리에 바탕을 둔 것이고 생명의 본성과 원리는 하늘과 땅, 정신과 물질의 본성과 원리를 드러내고
실현하고 완성하는 진실한 것이다. 생명의 본성과 원리를 주어진 역사와 사회 속에서 충실히 실현하고 완
성하려 했던 도산의 철학은 깊고 높고 클 뿐 아니라 진실하고 당당하여 얽매이거나 위축되는 것이 없었다. 유훈의 공적 가르침

가정에 대한 도산의 사랑과 존중이 자기와 자기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는데서 나온 것이라면 도산의 유
훈은 생명의 전체적이고 공적인 차원을 드러내고 실현하는 진리와 실천을 담고 있다. 그것은 남을 사랑하
고 구원하는,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구원하는 실천을 담고 있다. 여기서 제시된 유훈의 가르침은 애타와
공적 사업에 대한 가르침이다. 이것은 애기와 사적 사업에 대한 가르침과 짝을 이루어서 이해되어야 한다. 먼저 제 몸을 아끼고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제 몸을 희생하고 옳은 일을 실행할 수 있다. 제
몸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제 몸을 희생하면, 제 몸을 해칠 뿐 아니라 남도 해치게 된다. 저
를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욕망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치에 맞게 바로 행동할 수 있다. 애기와 애타, 사적 사업과 공적 사업을 통합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정의돈수다. 인정과 사랑이 두텁고
깊어야 나에 대한 사랑과 남에 대한 사랑이 하나로 통할 수 있고 사적 사업과 공적 사업이 일치할 수 있
다. 도산은 흥사단의 가르침을 가장 깊이 생각하고 가장 철저히 실행한 사람이다.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이끌 때 말할 수 없는 음해와 공격을 받았다. 쾌재정 연설, 미주 교민들 교육 조직, 공립협회, 국민회, 신민회 조
직과 교육활동, 연설 활동, 흥사단조직, 상해임시정부 조직과 운영 등으로 젊은 나이에 도산은 일찍 민족의 지도
자로 우뚝 썼다. 깊고 큰 사상과 인격, 뛰어난 연설능력, 민주적 조직력과 지도력, 대화와 설득의 능력, 사업의
기획력과 실천력에서 도산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자질과 품격과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따
르는 젊은이들도 많았지만 시기하고 질투하며 음해하고 모함하며 집요하게 흔들어대고 공격하는 인간들도 많았
다. 도산이 몸과 맘이 닳도록 희생하고 헌신하면서 터무니없는 음해와 공격을 끝없이 받았던 것은 참으로 안타깝
고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산은 흥사단의 정신과 원칙을 실천하였다. 도산은 “우리를 이해치 못
하며 악평하고 중상하는 이들에 대하여 더욱 사랑으로 대접하기를 힘쓰라.”고 했다. 아무 근거 없이 사실을 날조
하고 조작하여 끊임없이 자기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을 도산은 사랑과 정성과 진실로 대하려고 하였다. 상
해임시정부 시절에 도산이 쓴 일기를 보면 그가 얼마나 깊고 높은 정신을 가지고 사랑과 정성으로 적대자들을 대
접하고 서로 협력하려고 애를 썼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자기 욕심이나 감정에 휘둘러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고 언
제나 민족의 통합과 독립을 위해서 말하고 행동하였다. 유훈에서 도산은 “우리의 원수는 일본뿐”이라고 했지만 이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민족의 독립을 추구했던 도산에게는 일본이 원수였지만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우리에게는 더 이상 일본이 원수가 아니다. 불의한 식민통치를 했던 일본의 제국주의처럼 불의하고 폭력적
인 모든 국가주의, 제국주의, 침략·정복주의가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원수다. 국가주의, 침략·정복주의는
생명과 정신의 도리와 진실을 짓밟는 거짓되고 불의한 것이다. 도산이 말했듯이 거짓과 불의가 우리의 가
장 큰 원수다. 돈과 기계, 물질과 지식을 위해 생명과 정신, 인격과 영혼을 해치는 모든 사람과 조직과 기
관, 관행과 사업이 우리의 원수다. 생명과 정신의 본성과 진리를 실현하고 완성하여 정의와 평화의 세계에
이르는 것이 도산의 정신이고 철학이며 가르침이다. 고난 받는 민중이 사랑으로 서로 돕고 구한다(患難相濟)
유훈에서 도산은 “혁명역량을 집중하여 큰 세력을 이루려면 압박에서 같이 고통 받는 동포 사회에 호애상조하는
정신을 먼저 길러야” 한다면서 “우리는 저들의 모든 혐의를 잊어버리고 오직 동포를 진심으로 사랑하자.”고 했
다. 도산은 자기뿐 아니라 모든 동포가 서로 사랑하고 서로 구제함으로써 민족의 통합과 독립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도산은 억압받고 고통 받는 동포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구원하는 운동이 독립운동이라고

보았다. 모든 동포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구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의돈수가 필요하고 사랑공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정의돈수를 통해 사랑을 공부하고 사랑하는 능력을 기르면 힘없고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구원할 수 있다. 도산의 이런 관점은 독립운동을 철저하게 민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가난하고 힘없고 고통 받는 동포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구원함으로써 민족의 독립을 이룬다는 도산의 생각은 민주적일 뿐 아니라 도덕적이고
공동체적이며 영적이다. 환난을 서로 구제함으로써 자기와 민족을 구원한다는 생각은 소박하고 단순해 보
이지만 새롭고 적극적이고 주체적이고 참신하고 혁신적인 생각이다. 당시 선교사들이나 목사들은 그리스도
의 십자가 죽음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면서 한국기독교인들이 독립운동과 같은 정치사회운동에 참여하
지 못하도록 권면하고 가르쳤다. 도산은 기독교신앙을 받아들인 시초부터 선교사들과 목사들의 탈역사적
신비적 교리적 신앙을 비판하고 거부하였다. 도산은 예수가 인간과 세상을 구원한 것처럼 예수를 따르는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인간과 세상을 구원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보았다. 어떤 영웅이나 지도자, 구원자가 와서 구해주는 것이 아니라 고난 받는 약한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구원한다는 도산의 가르침은 신학적으로도 매우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것이다. 메시아, 미륵, 정도령이 와
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 받는 인간들을 구원해준다는 신앙은 고대 노예제 사회나 중세 봉건 신분사
회에서나 통할 수 있는 낡고 미신적인 생각이다. 민주적이고 과학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인간들
은 영웅이나 구원자가 구름타고 백마 타고 와서 인간들을 구원해준다는 신앙과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하나
님과 예수가 살아서 인간을 구원한다면, 오늘 살아 있는 인간의 삶과 정신 속에 인격과 영혼 속에 살아 있
어서 삶과 정신, 인격과 영혼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개조해서 인간을 구원할 것이다. 도산은 청소년 시절부터 성경과 기독교진리를 공부하려고 애를 썼다. 그가 전문적으로 신학공부를 하지 않
았지만 지난 2~300년 서양의 신학이 도달하려고 했던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나는 생각한다. 20세기의
가장 진보적인 신학이론은 신화적 요소를 벗겨내려 했던 불트만의 비신화화, 종교적 형식과 관념을 씻어내
려 했던 본회퍼의 비종교화, 기독교의 교리와 개념까지 벗어나려한 푸리츠 부리의 탈 케리그마화였다. 내
가 보기에 도산의 삶과 신앙과 실천은 비신화화, 비종교화, 탈케리그마화를 동시에 구현한 것이다. 이러한
이론을 공부하지 않고도 아니 이들이 이런 학문적 탐구와 성찰을 시작하기도 전에 도산은 자신의 삶과 정
신과 실천 속에서 비신화화, 비종교화, 탈케리그마화를 실현하였다. 이런 이론들은 모두 도산이 세상을 뜬
후에 생겨난 것들이다. 도산은 독실한 기독교신앙을 지녔지만 신화적 요소나 표현, 종교적 형식과 관념, 기독교 교리와 용어에 매이지 않고 그런 것들 없이 성경과 기독교의 진리를 삶과 행동으로 실현하였다. 나
는 본회퍼의 신학에 관해 박사학위논문을 쓰고 나서 한참 후에야 안창호·이승훈·유영모·함석헌이 본회퍼가
말년에 추구한 기독교의 비종교적 해석을 앞당겨 구현하고 있음을 알고 놀라워했고 감동하였다. 고난 받는 동포(민중)가 사랑으로 서로 돕고 구원함으로써 민족의 독립을 이룬다는 도산의 주장은 인류역
사에서 항구적 의미를 가진 진리다. 오늘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도 문재인 대통령
과 김정은 위원장이 위대해서가 아니다. 만일 2016년 가을에서 2017년 봄까지 한국의 민중 수 백 만 명
이 떨쳐 일어나 서로 손잡고 촛불혁명을 일으켜 민주와 평화와 통일의 길을 활짝 열지 않았으면 문재인과
김정은이 저렇게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부강한 나라가 되어도 민중이
스스로 일어나 손잡고 자치와 협동의 나라를 열어가지 않고, 상생과 평화, 민주와 정의의 공동체 세상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쇠퇴와 무기력, 부패와 불행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
이 새로워져서 서로 돕고 서로 살리는 사회를 만들지 못하면 인류는 불행과 파멸의 미래를 맞게 될 것이
다. 5. 교육사상과 철학
도산은 그의 철학의 기본내용과 실천방법을 4대 정신(무실·역행·충의·용감)과 3대 교육(덕력의 교육, 체력

의 교육, 지력의 교육), 대공사상과 정의돈수(사랑공부), 애기애타와 공사병립 등으로 제시했다. 그의 철학
의 기본내용과 실천방법은 단순한 도덕교육과 소박한 조직 활동의 차원을 넘어서 생명과 영, 인격과 정신
의 깊고 높은 자리에서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우주적 보편적 정신에 비추어 이해되고 해석되어야 한다. 도
산의 인격과 정신이 얼마나 깊고 높으며 그의 기상과 뜻이 얼마나 크고 장엄한가를 그의 삶과 말과 글을
살펴보면 알 것이다. 도산은 주체인 나를 확립하고 주체인 나와 민족전체의 일치(大公)에 이르려 했다. 그는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주체를 확립하고 민족 전체의 단결과 통일에 이르기 위해서 인격과 민족성의 개조를 추구했다. 생
명과 역사 속에서 인간과 민족국가를 보았으므로 도산은 인간과 민족의 본성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창조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인격, 인간의 기본 틀 거리를 개조(改造)한다는 것은 인간의 성격과 성품을 근본적으
로 새롭게 개혁하고 창조한다는 말이다. 그는 개조에 대해서 평생 깊이 생각하고 결론에 이르렀다고 하였
다. 그가 인간의 개조를 성경에서 말하는 죄의 회개와 연결시킨 것은 인격개조가 영적 차원을 가지고 있음
을 말해준다. 주체의 확립과 전체의 통일, 주체와 전체의 일치, 인격(인성)의 개조와 민족의 성격과 풍습의
개혁을 추구한 도산의 사상은 유영모와 함석헌에게 그대로 이어져서 철학적으로 더욱 깊고 철저하게 탐구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덕력과 체력과 지력을 기르고 인격을 개조하여 주체를 확립하고 개인의 주체와
민족 전체의 일치에 이르고, 민족의 성격과 풍습을 개조함으로써 민족 전체의 단결과 통일과 독립에 이른
다는 도산의 철학과 사상은 그대로 인간(인성, 전인)교육의 철학과 사상이다. 생명진화와 역사의 진보 속에서 인간과 민족의 본성을 보면 인간과 민족의 본성은 진화 발전할 수 있고
변화 고양될 수 있다. 아메바에서 인간까지 생명이 진화한 것이라면 생명의 본성은 끊임없이 창조되고 진
화 발전되어 온 것이다. 생명진화와 인류역사 속에서 형성된 인간과 민족의 본성도 새롭게 개혁되고 창조
변화되고 진화 발전할 수 있다. 역사와 사회 속에서 인격과 민족성의 개조를 추구한 도산의 철학과 사상은
매우 현대적이고 역동적이며 도덕적이고 영성적 차원을 지니고 있다. 도산 철학의 진정성은 도산 자신의
삶과 정신과 실천에서 실증되었다. 인간본성의 근본적이고 역동적 변화를 말하는 도산의 이러한 인간관은 기존의 모든 인간관, 동양의 인간
관, 고대 그리스의 인간관, 근현대 서구의 인간관과 다르다. 유교는 하늘로부터 타고난 인간의 주어진 본
성(本然之性)을 지키거나 실현하려고 했다. 도교는 자연 질서와 변화의 길과 방식에 순응하는 인간을 추구
했다. 불교는 시공간적 구체적 현실을 부정하거나 초월한 초시간적, 초역사적 불성(佛性)을 추구했다. 그리
스의 이성철학은 인간과 인간의 본성을 철저히 이성의 관점에서 봄으로써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인간이해
에 머물렀다. 그리스철학이 추구한 Idea(이데아)와 Theory(이론)은 모두 본다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이데
아와 테오리는 순수한 이성이 본 것일 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의 관조(觀照)가 인간의 최고 행복이
고 최고선(最高善)이라고 생각했다. 이성의 관조는 인간의 본성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지만
인간의 본성을 혁신하고 새롭게 창조할 수 없다. 근현대 서구의 이성주의철학은 순수 이성의 계산과 논리
를 추구한 수학적 사고, 물질적 인과관계와 작용을 탐구한 자연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연구하고 교육하는
학문체계를 확립했다. 수학적 논리와 계산을 바탕으로, 물질적 인과관계와 작용을 탐구하는 자연과학적 연
구는 자연적으로 주어진 인간과 인간 본성을 현상적으로 설명하고 소개할 뿐 인간과 인간의 본성을 새롭
게 변화시키거나 탈바꿈할 수 없다. 이처럼 기존의 철학과 사상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변화시키는 인성교육
(전인교육)을 할 수 없고 인간혁명을 말할 수 없다.

1 Comments
admin 2018.05.05 10:36  
거수!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 4월 27일은, 한민족에 있어서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통일운동에 오랫동안 관여해 온, 단우로써 통일 운동의 자리에 있었거나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거나를 떠나서,
흥사단에게는 특별한 의미있는 날입니다. 희망과 우려의 사이에서, 많은 단우들이 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동맹독서의 평을 해주시는 박재순 교수님께서 주옥같은 글을 또 주셨습니다. 도산의 사상과 철학이 오늘날의 통일문제로 연결된다는 평도 해주셨습니다. 박재순 교수님의 글은 다시 공부해야 할만큼, 깊이와 높이가 있습니다. 감사를 올립니다.

윤창희 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