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mmission of HUNG SA DAHN of AMERICA (미주위원부)

박재순 교수님이 동맹독서 "제 1장 지성인 도산"에 대해서, 평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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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

박재순 교수님이 동맹독서 "제 1장 지성인 도산"에 대해서, 평을 해주셨습니다. 한국의 철학계와 정신 사상을 이끌고 계시는 박 교수님의 글은 모두 주옥과 같은 글입니다. 저의 글은 지나칠 수 있지만, 박재순 교수님의 글은 "도산 사상"을 다른 차원에서 보시는 귀한 글이므로, 모두 정독을 권유하는 바입니다. 한민족이 어둡고 캄캄한 터널을 지나, 요즈음 같이 세계를 호흡하고, 또 같은 민족끼리 화해, 용서, 협력의 길로 가는 것은, "도산 사상" 혹은 "씨알 사상" 같은 "보이지 않는 손" 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박교수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윤창희 올림


1장 지성인 도산

장리욱은 도산이 뛰어난 지성인이면서 지성을 넘어서 초지성을 가진 이라고 하였다. 도산은 대학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뛰어난 지성과 사상을 가진 이가 되었다. 어려서 한문공부를 했는데 도산의 일기를 보거나 1906년 말쯤 작성한 대한신민회 취지서를 보면 그의 한문 실력이 대단했을 뿐 아니라 깊고 웅대한 사상과 정신세계를 이룩한 것을 알 수 있다. 젊은 시절에 선교사 학교에서 과학과 기독교정신을 배웠고 독립협회 만민공동회 활동에 참여하여 최고의 지성인들과 만나 배우면서 도산은 높은 인격과 정신을 닦아낼 수 있었다.

과학의 근본원리는 모든 사물과 일에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일과 사물에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도산의 위대한 점은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생각을 철저하게 받아들이고 적용한 데 있다. 자연만물의 세계뿐 아니라 역사와 사회의 세계, 도덕과 정신의 세계에도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것을 그는 확신했다. 나라가 망한 것은 나라가 망할 원인이 있었기 때문이고 나라를 되찾고 독립하여 힘 있고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려면 그런 결과를 가져올 원인이 되는 인격과 정신, 삶과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도산은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고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성경말씀이 과학적 도덕적 영적인 진리라고 보았다. 원인과 결과의 진리를 지배하는 세계는 거짓과 허영, 게으름과 망상이 깃들 수 없는 정직한 세계다. 도산이 절대 정직과 무실역행을 강조한 것은 과학적 인과 관계의 진리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산은 과학적 이성적 인과론의 결정론에 빠지지 않았다. 원인과 결과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주체와 행동을 도산은 강조했다. 역사와 사회의 주인과 주체로서 역사와 사회를 개조하는 인간의 자아 를 도산보다 더 강조한 사람은 없었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가 하지 않으면, 나의 나, 너의 나, 그의 나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이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주체인 자아, ‘를 최대한 강조하고 의 인격적 깊이와 높이를 실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는 단순한 지성인을 넘어서 도덕적이고 신앙적이고 영적인 초지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정직한 인과론의 과학적 진리를 자연과학의 영역을 넘어서 역사와 도덕과 정신의 세계에 철저하게 적용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합리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인간의 주체적 책임과 실천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그는 위대한 지성인이다. 인간의 지성(이성)은 기본적으로 사물의 인과관계를 분석하고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지성은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 비판하고 반성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초월하여 자신을 개조할 수 없다. 절망과 죽음의 현실 속에서도 도산은 인간의 주체인 ’, 인격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초월함으로써 자신과 동지의 인격을 개조하려고 하였다. 자기부정과 초월을 통해서 무한히 깊고 높은 인격을 지닌 가 되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는 초지성을 가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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