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독서] 제3장(4) 교육 기관 - 스승 도산-장리욱 저 "도산의 인격과 생애"
도산이 생각하는 교육 기관은 3 가지이었다; 1) 정규 학교, 2) 사회적 시절, 3)
지도자를 양성하는 특수 단체이다.
점진학교, 대성학교, 동명학원은 도산이 직접 세운 정규 학교들이다. 도산이
독립운동에 분주하여 학생들과 지낸 시간들이 짧았지만, 당시에 도산의 훈육을 받은
사람들은 독립운동이나 다른 분야에서 도산을 닮아갈려는 제자들이 많았다. 몸소 행한
스승의 모습을 본 것이다. 특히 대성학교의 영향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선생들한테도 커서 대성학교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도산화가 된 것이다. 대성학교를
세운 도산의 영향을 오산학교를 세운 남강 이승훈이 직접 받았다.
사회적 시설이 큰 역활을 하는 곳이 미국이다. 한국에서도 시민 단체의 영향력이
커가고 있지만, 미국 비영리단체의 예산은 미국 정부 예산의 약 10% 정도로 보고 있다.
봉사하는 분위기와 미국의 부자들이 기부 문화가 잘 되어 있어서, 이들이 세운
교육기관, 사회 봉사단체, 시민 감시단체 등이 미국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 도산은 이러한 사회적 기관들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교육의 역활을 다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도산은 오랫동안 계획하고 심사숙고한 끝에, 35 살 되던 해에, 인재 양성의 특수
조직체로 흥사단을 설립한다. 35 살의 도산은 독립운동 방략 뿐만 아니라, 신민회를
비롯한 벌써 수많은 국가적인 조직을 구축한 경험과 많은 지도자들을 상대한 인적
교류와, 시련과 실패를 통하여 (trial & error), 이미 조직의 대가가 되어 있었다. 그가
한민족 앞에 인재 양성기관인 흥사단이라는 결정판을 내놓은 것이었다. 1912 년도에
대한인국민회를 세계에 흩어친 한민족을 대표하는 독립운동 단체로 중앙에 본부를 둔
조직체로 형태를 갖추자 마자, 1913 년도에는 바로 그 옆에 인재양성 기관인 흥사단을
설립한다. 1919 년도에 상해임시정부라는 한민족을 대표하는 임시정부를 구성하자
마자, 1920 년도에는 바로 그 옆에 흥사단 원동위원부를 출범시켰다.
장리욱의 증언에 의하면, 도산은 약 120-130 여명의 흥사단 1 세 단우들을 직접
입단문답하고 서약을 시켰다. 장리욱은 “혀가 닳도록”이라는 언어를 사용하였다.
1945 년도 이전에 입단한 단우 가운데 약 168 명이 건국훈장을 받았으니, 이 숫자는
1945 년 해방 이전에 입단한 단우 전체 수의 약 3 분지 1 에 해당한다. 나라 살림을
운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 곧 도산이 보는 단우의 자격이었다. 얼마나 그러한
사람이 있었겠는가? 없었을 것이다. 인재를 고르고 훈련하고, 흥사단에 입단시키기
까지의 과정에 도산은 혀가 닳도록 인재를 양성한 것이었다.
도산의 위대한 점과 다른 지도자들과 다른 것은 흥사단을 통한 제자를 기른
것이다. 동지들을 키우고, 동지들이 먼저였다. 그는 1 세 단우들에게 한번도 자기를
따르라고 한적이 없다. 스스로 일하고, 귤을 따고, 어저귀를 만들고, 화초를 가꾸고,
동맹수련을 하는 과정, 민족 운동하는 과정에서 기라성같은 평생의 동지들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제자를 기르고, 민족 앞에 바친 것이다. 도산의 평생 동지들을 보면, 그
대답이 나온다. 백범 김구를 보라! 남강 이승훈을 보라! 서재필 박사를 보라! 송종익
단우로 보라! 초창기 공립협회 회원들을 보라! 이강, 김성무 등은 도산을 따라
시베리아까지 같이 움직였다. 모두 눈물겨운 동지애로 산 영웅들이었다.
도산은 1 세 단우들 중에, 특히 교육 분야에 종사한 일꾼들을 많이 길렀다. 바로
우리가 공부하는 책을 쓴 장리욱이 산 증거이다. 그가 서울대학교를 반석위에 세우는
기초를 닦았고, 깨끗한 삶을 사고 민족과 역사 앞에 영원히 남을 도산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조병옥, 백낙준, 오천석, 정일형, 한승인, 김 마리아, 황애덕, 김도연, 그 외 수많은
1 세 단우들이 건국의 지도자가 되었다. 도산은 본인이 약속한 것을 지키고 본인은
자기의 의무를 다한 것이다. 도산이 플라톤과 같은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은, 도산이
얼마나 교육과 인재 양성을 깊이 생각했는가를 알 것이다. (P.52)
시대가 다르고 사회적인 욕구가 다르고 한민족의 역활이 다른 이 global 시대에,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가? 현 시대에 흥사단이 할 일이 무엇인가? 한국이던 미국이던
간에, 인재를 길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도산이 한 일이고, 이것이 도산이 우리에게
부탁한 일이다.
2018 년 4 월 1 일
윤창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