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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10주년을 맞으며> 황 근, LA흥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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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은 미 하원에서 일본군결의안이 통과된지 13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코로나사태가 진행 중이어서 일련의 행사가 모두 취소되어 쓸쓸한 느낌이 든다. 아울러 한국에서 몇달 전에 일기 시작한 정의연 사건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해온 운동을 다시한번 재고할 의문을 계속 던지고 있기에 더욱 착잡한 심정이다.

지난 2017년에 결의안 통과 10주년을 맞아 미주한국 신문에 기고한 글을 동봉한다.

몇몇 운동가들의 실책이 있었다고 해도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전시여성인권 침해문제로서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하며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무수한 피해자들의 희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2007년 2월 15일에 미 하원 아태소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하여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3명의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김군자, 오헤른 할머니 중에서 오헤른 할머니는 네덜란드계 호주인이었다. 작년 8월 19일에 돌아가셨으니 1주기가 다가온다. 오헤른 할머니의 청문회 동행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가 동양인만이 아니라는 것을 전세계 미디어를 통해 뚜렷이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오헤른 할머니의 자서전을 읽었는데 동양인 피해자들의 증언과 또다른 느낌을 받았다. 오헤른 할머니가 가장 다행인 것은 자신의 과거를 이해해주는 남편과 가족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일본군의 만행과 아베 정부의 발언만 문제 삼지 말고 위안부 피해자와 그 가족을 진심으로 포용해주는 마음이 우선되길 바란다.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10주년을 맞으며>


황근 (육군학사장교 남가주동문회 고문) 


2007년 7월 30일에 미연방 하원에서 십여년의 곡절 끝에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세계여성인권 증진에 한 획을 그었을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범죄와 잘못된 편견, 풍속을 바로잡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결의안 통과 5주년이던 2012년에는 7월 30일을 글렌데일 시가 세계 최초로 일본군위안부의 날로 선포하였다. 이를 기념하여 현재 글렌데일 시립도서관에서 기념전시회를 열고있다. 아울러 많은 분들이 아껴주고 방문하는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이 2013년 같은 날에 세워져 건립 4주년을 맞았다.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터무니 없는 철거소송이 올해 연방 대법원에서 결국 기각되어 이 문제가 여성인권에 관한 문제임이 더욱 부각 되었다. 

미하원에서의 결의안통과는 돌로 바위를 치는 무모한 시도였다고 회고하는 분도 계시지만 돌이켜보면 세계사의 큰 흐름을 누가 따라가냐의 싸움이기도 했다 . 때로는 그 흐름이 막히거나 거꾸로 가기도 하지만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권의 확대증진이라는 대세는 순리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별히 결의안통과를 위해 총대를 메고 앞장서준 몇 분이 떠오른다. 


십여년간 결의안은 일본의 집요한 로비에 막혀 본회의에는 상정조차 하지 못했고 어쩌다 상정되어도 표결에 이르지 못한채 폐기되곤 하였다. 그동안 수고하던 에반스 의원이 암으로 정계은퇴하고 2007년 1월에 바톤을 이어 받은 이가 일본계 3세 마이크 혼다 의원이었다. 태평양전쟁 발발 후 일본계 수용소 캠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모국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시인하는 일이 미국과 일본의 우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역설하며 앞장섰다. 지난 선거에 당선이 되지 못해 7선에 그쳤지만 일본이 눈엣가시를 제거했다고 좋아하기에는 상황이 반대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기리고 싶은 또다른 분은 2005년 2월 15일 미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 일본군위안부 공청회를 개최한 고 에니 팔로마베가 위원장이다. 몇일전에 돌아가신 김군자 할머니를 비롯해서 이용수 할머니, 네덜란드인 피해자 오헤른 할머니등 3인을 초청하여 전세게 미디어를 통해 그들의 증언이 알려지게 하는 큰 역할을 해주셨다. 한국의 나눔의 집에도 여러번 방문하여 2층에서 자기를 만나러 한계단 한계단을 난간과 지팡이를 잡고 내려오는 할머니들을 가슴아프게 지켜보며 한국정부에게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돌아가실 때까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사모아 출신 연방하원의원이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결의안 통과의 최고 공신이라고 여기는 분은 고 톰 랜토스 의원이다. 미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당시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동맹국으로는 가장 많은 전비를 지원하고 있는 일본과의 국익을 고려하여 처음에는 결의안 발의자로 서명도 하지 않고 있었다. LA를 방문한 그를 HR121남가주연대(현 가주한미포럼) 간사들이 마음을 다해 설득하여 적극 지지자가 되었다. 2007년 6월 26일에 있은 외교위원회의 난상토론에서 일본이 이미 배상했다거나 한국과 일본의 문제에 왜 미국이 판사노릇을 하냐는 의원들의 반대견해를 직접 반박하며 39대2 라는예상밖의 앞승으로 통과시켜 일본을 경악시킨 장본인이었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하고 행동으로 이끌수 있던 데에는 홀로코스트 출신 유일한 생존의원이라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그는 하원에서의 만장일치 통과를 위해서도 발벗고 나서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결의안 통과 불과 몇 달 뒤에 암이 발견되어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다음해 2월에 타계하셨다. 하늘은 참으로 전혀 예상치 못하는 방법과 시기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인간이 교만과 욕심을 버리고 하늘의 뜻을 따라야한다는 걸 다시한번 깨닫게 했다.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은 이제 단순히 결의안에 불과한 권장사항이 아니다. 혼다의원의 노력으로 2014년 1월 미하원에서 미국 국무부가 결의안에서 의결된 시인, 사과, 배상하고 후대에 교육하는 일을 일본정부가 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일을 법으로 정했다.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통과는 미주한인들에게는 전국적으로 일치단결하여 이룬 한인이민사에 빛나는 업적 중에 하나로 평가받을 것이다. 아베정부와 일본우익이 아무리 증거가 없고 매춘부들의 거짓말이라고 황당한 망언을 되풀이 해도 미하원의 일본군결의안은 앞으로도 계속 유사한 결의안과 기림비 건립에 법적 근거로서 그 역할을 분명히 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전시여성인권침해의 대표적 사례로서 여성인권증진을 위한 상징적 사건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1 Comments
admin 2020.08.08 12:27  
글렌데일 시에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선한 인류가 기적을 이룬 것이지요.
한인은 물론 인류가 세계사적으로, 정의라는 귀결점으로 나아 가야 한다는,이정표를 제시하였다고 봅니다.
위업을 달성한 것이지요.
그 와중에 한국에서는 위안부 할머니 단체룰 자칭 대표한다는 넘들이 수십년 동안 성금을 모금하여 수상하게 썼다는 혐의로 수사선 상에 올라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사실이 드러날까요??
정말 속 상한 일이지요.
[이기욱 LA 흥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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