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도산’으로 다시 연기에 도전하는 김수연
지난 2015년,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서 의미 깊은 뮤지컬 한편이 막을 올렸다. <조선인보다 더 조선을 사랑한 사람들(이하 조사사)>이라는 뮤지컬은 평양 광성학교와 남산교회를 세운 의료선교사 제임스, 로제타 홀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다. 당시 로제타역을 맡은 이는 이름이 낯선 신인 배우 김수연 씨다. 당시 공연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아 무리 없이 소화해낸 김수연 씨는 당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대학에서 영화전공을 할 정도로 연기에 관심이 컸던 수연씨는 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서부로 자릴 옮겼다. 연기자와 교사.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을 가진 그녀. 그러나 조사사에서 보여준 연기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
조사사 이후 한동안 한인 커뮤니티 공연장에서 그녀의 이름을 볼 수 없었다. 그렇게 4년의 세월이 흘러 김수연의 이름을 뮤지컬 <도산>에서 만날 수 있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미주 지역 활동과 독립운동에 대해 다룬 이 작품은 지난 3월 3일 로마린다 대학 교회에서 성공적인 막을 올렸다. 이후 도산의 재공연에 대한 요구가 LA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일었고 오는 8월 10일 LA 한인타운 인근 이벨 극장에서 다시 한번 뜨거운 감동의 무대를 올린다.
김수연 씨에게 도산은 어떤 의미일까? 그녀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도산의 오디션을 봤다고 한다. 조사사처럼 비중 있는 역할이 아닌 기생과 일본 검사 등 어쩌면 무대에서 그렇게 눈에 띄지 못할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산은 분명 그녀가 가진 연기자로서의 꿈의 불씨를 다시 당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조사사 이후 수연씨는 결혼을 통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렸다. 안정된 직업과 가정 속에서도 수연씨는 마음 안에 있는 연기자의 꿈을 더욱 키워갔다. 현재 그녀는 교사직을 그만두고 연기를 공부하기 위해 세계적인 학교에 지원서를 넣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 도산에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어쩌면 수연 씨에게는 다시 한번 자신감을 키울 기회이기도 하다.
뮤지컬 도산에 대한 한인 사회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해외 한인 사회의 중심인 LA에서 이 무대가 열린다는 것은 되새겨볼 의미가 많은 것 같다. 도산을 통해서 만날 배우 김수연의 연기. 이 씨앗이 자라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크리스천 연기자의 길을 가길 기도해본다. 뮤지컬 도산은 흥사단 미주위원회가 주최하고 LA 흥사단이 주관하며 기획 제작은 시선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