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추모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LA흥사단 황근]
김복동 할머니 추모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준비하는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많이 걱정 했는데 행사 시간에는 우선 바람이 안 불었고 비가 오다말다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한 60여분이 오셨어요. 날씨 때문에 많이 참석하리라고는 예상 안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오셨어요.
타 커뮤니티에서 우선 일본계 캐티 마사오카 NCRR 공동대표가 오셔서 오늘도 좋은 말씀 해주셨고 중국커뮤니티에서 네 분이 오셨어요.
가주상원의원 타란티노(?) 한국 보좌관이 와서 대신 인사말을 했는데 한국말을 아주 잘했고 내용도 아주 좋았어요. 가주하원의원 로라 프리드만도 보좌관을 보냈고 또 한명 누가 보좌관을 보냈는데 이름을 못 들었어요.
행사 준비 중에 어느 한국 엄마가 중학생으로 보이는 딸이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16절지에 앞에는 태극기를 그리고 뒷면에 큰 글씨로 써서 가져왔다고 하면서 소녀상에 놓고 가려 왔는데 행사도 하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대표에게 글이 짧으니까 학생에게 직접 낭독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니 그러자고 했습니다.
저는 후세들에게 이 문제가 교훈으로 전달 되는 게 위안부 피해자들의 희생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세상 사람 하나하나가 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게 피해자들이 죽지 못해 돌아와서 온갖 비난과 무관심 속에서도 아픈 과거를 반복해서 증언하는 고통에 대한 보답이라고 믿어요. 어떤 할머니들은 가족들이 커밍아웃 하는 걸 결사 반대해서 결국 결별하며 살게 되었어요.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때가 되어 고향에라고 한번 갔다가 죽고 싶다는 바램을 피력하면 고향 사람들이 창피하다고 오지 말라고 막는다는 얘기를 11년 전에 듣고 하도 기가 차서 제가 이 일은 힘 닿는데까지 하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취재진이 한명도 안 보였어요. 좀전에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대표가 사진 찍은 거 빨리 보내달라고 했는데 신문사에 보내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1989년부터 한국 정부와 관련단체들이 피해자 신고를 받고 있는데 커밍아웃하신 분들은 지금까지 239명뿐이었어요. 학자들은 피해자가 최소한 20만명으로 추측하는데 격차가 무지 크지요. 이제 생존자는 23명이라고 합니다. 특히 우리 한국인들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옛날식으로 대우하지 말고 피해자로서, 우리 어머니나 이모, 고모 대신 가난하다는 죄로 그런 아픔을 당한 희생양으로 간주하고 차별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국 정부나 정치인 그리고 관련단체도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국수적으로 몰아가는 행태를 절대로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특히 한국정부나 의회가 이 문제의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식부터 하고 관련단체들과도 일관성 있는 교류를 계속해야 합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11년을 하다보니 밤을 새며 얘기해도 모자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