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김복동 할머니 추모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LA흥사단 황근]

admin 7 2411

김복동 할머니 추모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준비하는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많이 걱정 했는데 행사 시간에는 우선 바람이 안 불었고 비가 오다말다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한 60여분이 오셨어요. 날씨 때문에 많이 참석하리라고는 예상 안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오셨어요.

타 커뮤니티에서 우선 일본계 캐티 마사오카 NCRR 공동대표가 오셔서 오늘도 좋은 말씀 해주셨고 중국커뮤니티에서 네 분이 오셨어요.
가주상원의원 타란티노(?) 한국 보좌관이 와서 대신 인사말을 했는데 한국말을 아주 잘했고 내용도 아주 좋았어요. 가주하원의원 로라 프리드만도 보좌관을 보냈고 또 한명 누가 보좌관을 보냈는데 이름을 못 들었어요.

행사 준비 중에 어느 한국 엄마가 중학생으로 보이는 딸이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16절지에 앞에는 태극기를 그리고 뒷면에 큰 글씨로 써서 가져왔다고 하면서 소녀상에 놓고 가려 왔는데 행사도 하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대표에게 글이 짧으니까 학생에게 직접 낭독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니 그러자고 했습니다.


저는 후세들에게 이 문제가 교훈으로 전달 되는 게 위안부 피해자들의 희생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세상 사람 하나하나가 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게 피해자들이 죽지 못해 돌아와서 온갖 비난과 무관심 속에서도 아픈 과거를 반복해서 증언하는 고통에 대한 보답이라고 믿어요. 어떤 할머니들은 가족들이 커밍아웃 하는 걸 결사 반대해서 결국 결별하며 살게 되었어요.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때가 되어 고향에라고 한번 갔다가 죽고 싶다는 바램을 피력하면 고향 사람들이 창피하다고 오지 말라고 막는다는 얘기를 11년 전에 듣고 하도 기가 차서 제가 이 일은 힘 닿는데까지 하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취재진이 한명도 안 보였어요. 좀전에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대표가 사진 찍은 거 빨리 보내달라고 했는데 신문사에 보내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1989년부터 한국 정부와 관련단체들이 피해자 신고를 받고 있는데 커밍아웃하신 분들은 지금까지 239명뿐이었어요. 학자들은 피해자가 최소한 20만명으로 추측하는데 격차가 무지 크지요. 이제 생존자는 23명이라고 합니다. 특히 우리 한국인들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옛날식으로 대우하지 말고 피해자로서, 우리 어머니나 이모, 고모 대신 가난하다는 죄로 그런 아픔을 당한 희생양으로 간주하고 차별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국 정부나 정치인 그리고 관련단체도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국수적으로 몰아가는 행태를 절대로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특히 한국정부나 의회가 이 문제의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식부터 하고 관련단체들과도 일관성 있는 교류를 계속해야 합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11년을 하다보니 밤을 새며 얘기해도 모자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 Comments
admin 2019.02.05 05:10  
수고들 하셨습니다.
지극히 공감합니다.
[정광체 뉴욕 흥사단 지부장]
admin 2019.02.05 05:10  
황건단우
늘 힘들게 수고하는 데, 감사의 말 한마디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이창수 오렌지카운티 흥사단]
admin 2019.02.05 05:11  
수고했어요..황근단우
[이병도 LA 흥사단]
admin 2019.02.05 05:11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창희 위원장]
admin 2019.02.05 05:11  
수고는요.
저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이런 고난이 온 게 하늘의 뜻인 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피해국이 북한까지 13개국이라는데 한국사람이 제일 열심으로 이 문제를 물고 늘어져요. 교훈으로 삼게 하려는 하늘의 뜻이 있어서 피해자 중에 조선인들이 가장 많았던 거 같아요.
일본을 응징하고 증오하자는 게 아니에요. 진보나 보수의 논리로 이 문제의 가타부타를 얘기하는 것도 옳지 않은 거 같아요. 가주한미포럼이 11년간 지속적으로 전시여성인권 침해문제로 몰고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한국분들이 간혹 글렌데일 소녀상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독도 세러머니 같은 걸 하려는 경우가 있었는데 저희가 말렸어요. 이 문제를 한일 양국의 외교문제로 보지 말고 피해자가 여러 나라에 있는 여성인권문제로 인식해야 미국정치인이나 시민들이 호응해준다고 설득하면 대부분 수긍해요.
때로는 막무가내로 " 니네가 뭔데
민족의 문제를 독점하려고 하냐"고 따지는 단체장도 봤어요.
이 분은 그 이후로 한번도 관련 행사에 오신 적도 없어요. 혼자서 자신은 열렬한 민족주의자라고 자부하고 사시겠죠.

저는 우선 한국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서 피해자와 가족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절대로 두번 울리는 일을 삼가해주길 바라고 또 바래요.
피해자들은 동족에게 받는 모멸과 차별이 위안소에게 일본인에게 받던 그 끔찍한 경험보다 더 아프게 하는 비수로 느껴진다고 이구동성으로 증언했어요.
정부와 의회가 이런 사실을 꼭 인지하고 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admin 2019.02.05 05:12  
저는 황근 단우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동시에 국제적인 관계는 역사적인 관점도 있지만 세계사 적인 역학관계 즉, balance of power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한미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도 저는 추진하고 싶습니다. 이 문제가 쉽지 않고, 모두 접근 방법이 다른 것 같습니다.
[윤창희 위원장]
admin 2019.02.05 05:12  
도산의 억울한 운명을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과 중첩( overlap )해 봅니다. 이 문제를 인권, 특히 여성인권의 차원에서 장기적 국제적 조직적으로 다루기에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는 시민단체가 우리 흥사단이라 생각합니다.

위안부, comfort women, sex slave, 소녀상 등의 단어를 통해 internet을 뒤적이면 수많은 기고문, 연구자료, 기사, 연극, 영화, 동영상, 모임행사, 시민단체, 기념비 및 동상에 관한 얘기들이 떠돌아 다닙니다. 이곳 NY/NJ만해도 소녀상 및 추모비가 7개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제가 우리 할머니들에게 저지른 그 잔인함( atrocity )이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전쟁이 끝나니 그들은 할머니들을 귀찮은 헌신짝처럼 버리거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죽였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소수의 귀국자들이 그 쓰라린 경험이 부끄럽고 차별의 눈초리가 무서워 숨죽이며 살다가 그래도 극소수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인권의 차원에서 그러한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대의명분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그토록 피맺힌 한을 절규하며 사시다가 그 한을 풀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제 남은 분은 23분, 일본의 극우 아베정권은 할머니들이 빨리 돌아가시기를 고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더라도 이 문제를 역사적 인권적 ( 특히 전시 여성인권 ) 문제로 다뤄 일본의 불가역적 공식 사죄와 배상을 인류의 이름으로 받아내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이를 통한 우리 자신의 역사적 성찰 또한 절실합니다.

[정광체 뉴욕 흥사단 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