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뮤지컬 “도산”을 보고 깊은 감동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admin 3 3119

[LA 흥사단 민상호]


공연을 함께 관람하신 모든 단우분들 역시 감동을 받으셨으리라 생각하며, 

저는 개인적으로 이무대를 통해 앞으로 단우로서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도산과 관련된 많은 출판물과 강연회등을 접하였습니다만, 

공연예술이라는 장르 특히  눈과 귀를 통해 현장에서 배우들에 의해 진행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주는 힘은 커다란 감동과 함께 후세들에게 교육의 장이 될 수있다는 확인을 해주는 자리이기도 하였습니다.
흥사단우 역을 맡은 한국말이 서툰 20대의 젊은 배우는 이 배역을 통해 자신의 뿌리가 무엇인지 알았으며 

한인으로서 자긍심이 생긴다고..흥사단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 하였습니다.


아래는 뮤지컬 도산을 보고 익명의 분이 올리신 후기라고 합니다, 마음에 새겨지는 글이라 단우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허락을 받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뮤지컬 “도산”을 보고 깊은 감동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안창호 선생님의 호, ‘도산’의 유래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1902년 24살의 나이에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태평양 뱃길에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하와이섬을 만나게 되어 이제 미국이 멀지 않았다는 소망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에게 하와이섬은 절망이 아닌 소망의 지표였으며 그 섬을 바라보며 요원하게만 보이던 조선 독립에 자신의 삶이 한줄기 소망이 되길 마음 속에 품었을 것입니다. 하와이섬의 우뚝선 산의 모습을 배에서 바라보며 당신의 호를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선 소망의 섬산, 즉 ‘도(섬)산’으로 명명하였다는 것입니다.

 

뮤지컬은 기대 이상으로 완성도나 연출, 극본, 배우들의 기량, 모든 면에서 뛰어났습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라를 떠나 타국에서 조국을 그리워했던 그 분의 삶을 돌아보며, 나 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고자 했던 초심은 어디로 가고 세상 나라에 깊이 동화된채 돈의 총부리에 숨죽이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주권을 상실한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주기도의 “나라가 임하시오며”라는 기도는 세상으로부터 하나님의 나라를 독립시키라는 독립선언서였으며 주기도가 선포된 산상수훈의 자리는 파고다공원이었구나 싶었습니다.

 

단순히 안창호라는 한 인물을 영웅화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의 목적은 한가지, 평화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 뮤지컬의 반복되는 주제였던 것이 좋았습니다. 임시정부 이동휘와 이승만의 소련식 사회주의 vs 미국식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논쟁의 자리에서 도산은 이념대립에 함몰되지 않고, 이데올로기가 독립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리는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였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이념으로 남과 북이 갈라져 있는 한반도의 두 정부는 그런면에서 ‘임시 정부’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백주년 기념 광화문 연설에서 한 말이 오버랩되었습니다. “백년 전 그 날은 남과 북이 하나였다’고.  진정한 독립은 남과 북이 화해하여 평화의 나라를 만드는 그 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소망을 뮤지컬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시편 134편은 조국을 떠나 바벨론의 강가(Riverside)에서 침략자를 증오하는 식민백성 이스라엘의 저주시였지만, 100년 전 조국을 떠나 로스엔젤레스 리버사이드(강가)에서 침략자를 증오하는 대신 오렌지를 정성껏 따는, 사소해보이는 그 행위가 조선의 독립을 위하는 것이라고 했던 그의 가르침은 사소하게 보이는 목공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오게 하고자 하는 내 뜻이 그르지 않았다고(Validate) 느껴져 위로가 되었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 10분이면 읽을 수 있는 도산의 일대기를 2시간 넘는 뮤지컬의 형식으로 보는 것은 어떤 유익이 있는가를 생각했습니다. 뮤지컬의 청각과 시각을 통한 학습효과는 지금의 현실이 그때의 현실과 다르지 않음을 거울을 보듯 자각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소통수단이로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의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은 청각과 시각을 자극하는 뮤지컬 형식이어야 마땅하구나 싶었습니다. 지금이 그 때와 다르지 않다고.

 

유관순이 숨지며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주체하기 어려웠습니다.
대의를 위해 살다간 이들의 죽음은 사소하지 않습니다. 유관순이 죽고 막이 끝나 불이 꺼지자 죽은 유관순이 어둠속에 일어나 무대뒤로 걸어 나가는 것을 보며 역사의 막이 끝날 때, 저것이 우리가 보게 될 부활의 소망이로구나 생각했습니다. ^^

 

뮤지컬 전후, 각종 한인 단체장들의 다소 형식적인 인사말이 이어지는 가운데 맨 마지막 도산의 90이 넘은 막내 아들 안필영(Ralph Ahn)의 간결한 영어 인사말은 그 아버지의 아들 답게 의식있는 촌철살인이었습니다. “Thank you all the crew members and staffs. I am sure tonight’s performance will bring a step closer to the re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열심히 준비한 귀한 공연이 재정난으로 인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아니하고 3.1절 100주년의 여운이 희석되기 전, 곳곳에서 막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Comments
admin 2019.03.08 03:40  
민지부장님, 당신의 글을 읽고 또한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일필휘지(一筆揮之) 명문이외다. [이기욱]
admin 2019.03.08 03:40  
민상호 회장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윤창희]
admin 2019.03.08 03:40  
뮤지칼 도산에 대한 희소식  감사합니다. 요약된 동영상이 있으면 소개 바랍니다. [정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