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독립유공자 현황과 후손 찾기’ (하)- 주동완 코리안리서치센터 원장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는 국가와 국민의 품격”
미주 유공자 비교적 낮은훈격…해외독립운동 저평가 우려
기록발굴과 함께 직접적인 후손찾기 운동 전개 필요
■저평가된 해외 독립유공자들
정해진 법령에 따라 독립유공자들이 받은 훈격의 내용을 구분해보면 미국, 멕시코,쿠바 지역을 포함하는 미주지역의 257명의 독립유공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훈장인 대한민국장과 대통령장은 각각 1명씩 서훈 받았고, 57.1%가 건국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서훈 받았다.
비교적 낮은 훈격인 애족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등이 전체 미주 독립유공자의 79.7%를 차지하고 있다. 서훈이 아직 전달되지 않은 미전수자의 경우에는 애족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등의 서훈자가 89%를 차지하고 있다.
독립운동을 함에 있어서 그 의미의 경중이나 고저 또는 다과를 따질 수는 없지만 아래의 표에서 보듯이 전체 독립유공자의 경우는 미국의 독립유공자보다 2등급씩이 높은 독립장,애국장, 애족장이 전체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의 독립활동에 대해 저평가 된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초기 한인이민교회 자료등 이용 독립유공자 흔적 찾는일 선행돼야
미국내 독립유공자들의 경우 약 70%가 2014년 이후에 서훈되어, 독립유공자들이 평균적으로 사망한 1955년을 기준으로 보면 거의 두 세대, 60년이 흐른 뒤에 서훈이 되어 그 후손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독립유공자들에게 서훈된 유공자 자격이 후손들에게나마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 서훈의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지금 이라도 빨리 서둘러서 서훈이 후손들에게 전달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미국의 미전수자들에 대한 전수 방안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옛 기록에서 미전수 독립유공자들의 흔적을 찾는 일이다. 상편에 게재된 ‘거주지 분포도’와 같은 경로로 독립유공자들이 거주와 이동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기에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로스엔젤레스, 시카고, 뉴욕 등지의 한인사회 관련 기록들에서 미전수 독립유공자들의 흔적을 찾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옛 기록가운데 중요한 것은 각 교회의 교회사 자료들이다. 미국 내 각 지역의 초창기 한인이민 시기에 창립된 교회들은 거의 모두 50년사, 100년사 등의 교회사를 기록, 편찬한 바 있다.
이러한 교회사 기록들을 기초로 미전수 독립유공자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한인들이 집거했던 각 지역의 오래된 전화번호부들도 참고할 만한 자료들이다. 셋째, 옛 기록과 관련하여 각 주요 지역들의 한인회를 비롯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한인 단체들의 기록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 한인회의 기록과 흥사단과 같은 오래된 한인 사회단체들의 기록도 참고하여 미전수 독립유공자들의 소재를 파악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홍보·설명회등 후손찾기 실질적 노력 필요
넷째, 미국내 주요 한인 집거지역들에 소재한 오래된 한인 교회와 한인회들을 직접 찾아 가서 한국에서 이러한 독립유공자 후손찾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홍보하고 설명회도 가지면서 직접 현지에서 실제로 독립유공자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다섯째로 미국의 한인사회 전반에 걸쳐 홍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각 주요 한인 집거지역의 한인 언론사들을 통한 인터뷰 기사 또는 광고 홍보 등이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여섯째로, 미전수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별도의 위키백과를 만들어 이들에 대한 정보가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그 후손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더 광범위하게 넓히는 것이다.
앞서 지적한 각 관련 기록들과 저서 및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종으로 횡으로 연결해서 위키백과를 만들어 누구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검색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후손을 찾는 일이 아주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러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발굴과 서훈 그리고 본인과 가족들에 대한 예우는 대한민국의 국가와 국민의 품격이라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총 69명…중국인 33명·미국인 21명
■외국인 독립유공자들
외국인의 경우 현재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사람은 총 69명으로 나타났다. 왼쪽 표는 각 국별로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유공자 숫자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이 33명으로 전체 외국인 독립유공자의 47.8%를 차지하여 가장 많고 다음이 미국으로 21명으로 30.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독립유공자 21명 가운데 아직 서훈이 후손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경우는 8건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 독립유공자들의 활동은 대부분 한국내의 식민지 상황과 한국 국민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미국과 세계에 알리는 역할들과 관련이 되어 있는데, 특히 조지 새넌 맥큔 유공자의 경우 직접 데라우치 마사타케 총독 암살음모 사건에 연루되고 신성학교와 숭실학교 교장으로 독립운동을 주도하다가 숭실학교가 폐교되고 교장직에서 파면된 점 등이 높게 평가되어 외국인 독립유공자로서는 유일하게 독립장에 서훈됐다.
<주동완 코리안리서치센터 원장>